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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多] 112

[짧은 생각] 한밤중에 랜선 음악 여행...

한여름의 늦은 밤, 갑자기 근사한 피아노 연주가 듣고 싶어서 Dmitry Shishkin의 'La Campanella'영상을 찾아 피아노 건반 위 손가락의 움직임과 소리에 집중하며 몇 번이고 반복해서 듣습니다. 크고 깊은 공간에 울려 퍼지는 맑은 종소리의 울림, 혹은 난간을 따라 흘러온 빗방울처럼 또르르르 떨어지는 청량한 느낌을 느껴 봅니다. 소리의 높낮이와 짧고 긴 울림의 파장을 파노라마처럼 소리의 흔적대로 따라가면 서서히 머릿속이 맑아집니다. 깊은 밤중이라 소심하게 이불속에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두 번, 세 번... 아니 열 번. 그러다 낯선 길거리 연주가들의 음악을 따라 여행을 합니다. 아마도 오랜 기간 여행 중인 듯 앞뒤로 백팩을 멘 사람이 무심히 길을 지나가다가 거리에 놓인 피아노에 앚아 'Bo..

[일상잡多] 2022.08.02

[짧은 생각] '사랑'에 대한 자유로운 '착각'에 관하여

'사랑'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는 매우 아름답고 긍정적입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 무엇도 용서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 앞에서는 두려움도 사라지고, 사랑 앞에서는 상상 이상의 용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우리가 상상 혹은 이성 속에서 갖는 이미지입니다. 하지만, 사랑이란 말은 잔인하기도 합니다.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 이별이나 상처, 분노, 싸움, 원망, 고통, 거리등 등과 연관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면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 중 유독 '사랑'에 대해 큰 이미지로 긍정의 의미를 갖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잠시 생각해 봅니다. 거리두기가 필요한 이유 수학에서 부분 집합의 개념처럼 부정을 포함한 긍정의 힘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긍정을 포함하는 부정..

[일상잡多] 2022.07.26

[짧은 생각] 달팽이는 느리지만 늘 앞을 향해 나아간다

무언가를 지키는 것과 무언가를 바꾸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어려운 일인가? 한 개인으로써 혹은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린 모두 각자의 규칙과 규정을 지키며 삽니다. 조직이던 개인이던 더 나은 시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는 점도 같습니다. 자기가 사는 삶이 망하길 바라며 매일을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회 조직도,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어느 경우든 항상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방법은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일보 전진을 위한 후퇴인지, 착시 현상인지 알 수 없지만 모두의 이익, 혹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개인이 사회의 규칙과 규정 속에서 어디까지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는지, 그 시도를 한다는 것이 어..

[일상잡多] 2022.07.12

[짧은 생각]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아무리 오랜 세월을 열심히 살아도 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간접 경험들을 제외하면 고작 스스로 경험해 본 것이 세상에 대한 인식의 전부일 경우가 많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경험하지 않아 모르는 세상은 헤아릴 수 없는 크기로 남아있다는 의미입니다. 어느 것도 스스로 해 보지 않으면 모릅니다. 사람이 극단적인 생존의 상황에 놓일 때 어떤 판단을 하게 될지, 그것은 어떤 의미일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내가 한 선택이 최선 극단적인 일례이겠지만, 로또에 당첨된 사람들, 잘 나가다가 쫄딱 망해서 막일을 하는 사람들, 내가 그 상황이 되면 어떻게 대처할까? 로또로 돈이 갑자기 많아지면 흥청망청 쓸까? 잠시 기분이 좋아지겠지만 행복도 잠시일 뿐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됩니다. 나의 경제 규모 ..

[일상잡多] 2022.07.05

[짧은 생각] 나의 숨 구멍을 키우고 싶을 때

덥고 나른한 여름날 오후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무심히 바라보는 시간이 좋고, 나뭇잎이 오후 햇살을 받아 아른거리는 그림자를 바라보는 시간도 좋습니다. 아무리 바쁜 하루를 보내더라도 꼭 눈을 돌려 하늘과 바람과 자연을 바라보려 합니다. 시선을 옮기는 것만으로도 마음 한 편의 조급증과 헐떡거리는 숨소리가 고르게 정렬되는 것 같습니다. '세월아 네월아' , '굼벵이', '늘보'... 이런 사람이 빠른 세상에 적응하며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급하지 않은 성격에 급하고 빠른 세상을 살아가자니 버겁습니다. 나만의 문제일까 싶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은 건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각자 자신만의 길을 걷다 보면 쉴 곳이 필요합니다. 바라볼 시간도 필요하고 생각할 시간도 필요합니다. 마음속 숨구멍을 키우고 싶은 ..

[일상잡多] 2022.06.28

[짧은 생각] 은행이 사라지면

얼마 전에 동네에 있던 은행이 사라진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노인들이 지역 인구의 6~70%를 차지하고 있고 지역의 특성상 은행이 사라지면 불편이 불 보듯 뻔한 지역입니다. 노인들은 은행을 좋아합니다. 젊은 사람들은 모바일 뱅킹에 익숙하고 대면보다 비대면에 익숙하지만 노인들은 자식들이 편하게 사용하라고 체크카드를 만들어 줘도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공과금은 당연히 지로를 들고 은행에 가서 직접 내야 안심이 되고, 은행에서 돈을 보내고 영수증을 받아와야 보냈다는 안도의 느낌을 갖습니다. 노령 인구가 점차 급증하고 있지만 그 속도 이상으로 세상은 디지털 세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빠른 세상의 변화 속에 노인들이 적응할 시간조차 부족한 상태에서 노인들은 왜 은행을 좋아하는지, 은행이 사라..

[일상잡多] 2022.06.21

[짧은 생각] 인연의 흐름을 타고

우리는 태어나서 자라고 사회생활을 하며 매일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합니다. 어떤 이들과는 긴 세월을 함께 하고 어떤 이들과는 잠시 잠깐 스쳐 가기도 합니다. 어떤 만남에서는 즐거움을 느끼지만 또 어떤 만남에서는 함께 하는 시간이 길수록 지치기도 합니다. 원하지 않아도 같이 가야 할 사람이 있고 원해도 같이할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내가 놓여있는 곳이 나를 필요로 하기도 하지만 원하지 않는 곳에 내가 위치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 우리가 부르는 '인연'으로 묶어 말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지금까지 내가 함께해 온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었던 사람들,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내가 함께했던 '인연'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인연의 고리들 엮지 말기 '인연'이란 불교의 인(因)과 연(..

[일상잡多] 2022.06.14

[짧은 생각] 꿈과 다르더라도 계속 가야 하는 단 하나의 길

어릴 때, 나중에 커서 어떻게 살지 무엇을 하고 있을지 꿈꾸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보고 듣고 생각하는 모든 것이 10년 뒤 혹은 20년 뒤의 내 모습일 줄 알았습니다. 멋있게 성장하고 품위 있는 삶을 살고 있을 줄 알았지만 현실적으로 밥벌이 정도 할 수 있는 직업을 따라 진로와 학과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봐도 온전히 내 인생이지만 내가 선택할 몫은 거의 없었습니다. 다행히 대학을 갈 정도의 성적은 유지하고 있었기에 대학을 진학했고, 졸업 후 취업을 해 직장인으로 살아왔습니다. 밥벌이를 하고 살기에 무난한 삶이지만 한편으로는 지루하고 고요한 생활이었습니다. 평범한 시간을 지나온 어느 날 문득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드는 의문, 학교 진로 선택 시기에 혹은 직업 선택의 시기에 밥벌이가 다소 힘..

[일상잡多] 2022.06.07

[짧은 생각] 언제 은퇴하면 좋을까?

살면서 우린 여러 번 새로운 시작과 끝의 지점을 거쳐 성장하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유아기를 제외하면 그 맨 처음이 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교육 제도에서 겪는 입학과 졸업입니다. 초등, 중등, 고등학교의 각기 비슷하지만 성장의 속도에 맞춘 다른 입학과 졸업, 그 모든 과정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을 가는 시기부터 그 비슷한 행사가 선택적으로 주어지기도, 주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대학의 진학과 사회생활의 시작으로 갈라지는 모습이지만 길게 인생의 한 구간으로 바라보면 결국은 각기 다른 시작점일 뿐이고 그 끝은 또 다른 시작점에 놓이게 됩니다. 직장 생활을 오래 하고 난 후 맞이할 은퇴, 퇴직이란 순간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언제까지 일하고 싶은지, 언제 은퇴하면 좋을지 잠시 생각해 봅니다..

[일상잡多] 2022.05.31

[짧은 생각] '열심히' 대신 '멍 때리기'

한의원에 가면 진료 중 자주 듣는 말이 있습니다. 온몸이 너무 경직되어 작은 충격에도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레스일 수도, 다른 요인일 수도 있겠으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조금만 어깨에 힘을 빼고 지내길 권유받습니다. 이미 오랜 사회생활에 익숙하고 시큰둥할 줄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몸은 정직하게 아니었다고 말을 해 줍니다.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면서 얼마나 쉬고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졌던가 잠시 생각해 봅니다. 조금만 어깨에 힘을 빼고 운동선수들을 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 경기력도 향상되면서 경기 결과도 지표로 확인이 됩니다. 하지만 지표가 늘 좋지는 않습니다. 야구를 보면 매일 하는 야구에서 어제와 오늘 같은 선수의 자세나 경기력이 현저히 다른 경우를 많이 봅니다. 심리적인 요인인지, ..

[일상잡多] 2022.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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