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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多] 117

[짧은 생각]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

만일, 예전으로 돌아갈 기회가 딱 한 번 주어진다면 어느 시점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가장 좋았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아니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이십 대의 겁 없던 시절로 돌아가면 보다 과감한 도전을 더 많이 해 볼 수 있었을까요? 아님 어느 정도 안정을 시작한 사십대로 돌아가면 실패를 줄이고 보다 탄탄하게 안정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단언컨대, 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쉽지 않은 시점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때그때 나름의 경험 속에서 희망과 고통과 슬픔과 아픔을 갖고 충분히 그 시간들을 지나왔습니다. 후회도 많이 했고 반성도 했던 시간이기에 굳이 예전의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언제가 좋았다거나 언제가 ..

[일상잡多] 2023.02.14

[짧은 생각] 몸으로 무엇을 한다는 건,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제일 먼저 아기의 손가락과 발가락 개수를 확인하고 모두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확인을 합니다. 금새 누워있던 몸을 뒤집고 배밀이를 하고, 기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꼭 쥐고만 있던 손을 풀어 죔죔 곤지곤지 짝짝 같은 손근육 놀이를 배우기도 합니다. 바라볼 땐 가장 쉬운 동작으로 보였지만 나중에 어느 순간 아이들 손놀이를 다시 따라 해 보니 보통일이 아닙니다. 주먹을 쥐었다가 펴고 박수를 치는 행위가 별 볼일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체의 축소판인 손가락과 손바닥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신체의 움직임을 무한 반복하고 연습하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성장이 이루어지고 이후부터는 오히려 신체의 활용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신체를 ..

[일상잡多] 2023.02.07

[짧은 생각] 우리, 너무 자주 사과하고 있지 않나요?

여느 날처럼 복잡한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을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열차 출발이 조금 늦어집니다. 잠시 후 안내 방송에서 선행 열차에 응급 환자가 발생해서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 뒤이어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 멘트가 추가되어 나옵니다. 응급 환자가 발생한 사실은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 것인데 굳이 사과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편한 사실을 모두 사과할 필요는 없다 사실을 사실로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잘 안 되는 세상입니다. 아니, 사실만 전달하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고 사과를 꼭 말해야 서로 마음이 편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우린 사실만 팩트에 근거해서 전달하고 전달받는 것에..

[일상잡多] 2023.01.31

[짧은 생각]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에 대한 착각

영화 중에서 카렌과 데니스의 대화 장면을 보며 인상적인 주제를 접하게 됩니다. 사랑 없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남편과 정략결혼을 했던 카렌이 데니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과 결혼해 옆에 있어줄 것을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아프리카 초원을 떠돌며 사냥을 하고 가끔씩 카렌에게 들르는 데니스는 천성적으로 떠나야 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아프리카에서 정착하며 지내고 싶은 카렌은 데니스에게 제도적인 결혼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때 데니스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혼동하고 있다는 말, 카렌은 사랑을 원했고 자기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을 해야 했습니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사이 혼돈을 살다 우리는 자주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혼동하며 지내..

[일상잡多] 2023.01.24

[짧은 생각] 나이를 먹을수록 아날로그가 좋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전보로 서로 소식을 전하다가 전화를 처음 사용하던 시기, 수동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던 시기, 삐삐와 그 이후 지금 기준으로 엄청나게 커다란 휴대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던 시기, 문을 여닫던 흑백 TV가 사라지고 컬러풀한 색상을 자랑하며 점점 얇은 TV가 나오던 시기, 뚱뚱한 컴퓨터가 사라지고 얇은 노트북과 태블릿을 사용하게 된 시기, LP판이 사라지고 CD플레이어가 등장하던 시기, 워크맨이 사라지고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게 된 시기... 아주 오래전 있었던 일들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성장기와 함께 모두 빠르게 경험했던 것들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빠른 성장이 만들어낸 모습들입니다. 사람 냄새나는 물건들이 이야기를 만든다 나이를 먹을수록 아날로그적인 것..

[일상잡多] 2023.01.17

[짧은 생각] 남들보다 한박자 늦게 살아도 괜찮아

어른들은 어린아이들에게 재미 삼아 아기 때부터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같은 류의 질문을 쉽게 합니다. 아이들은 당연히 한 번씩 듣고 자라게 됩니다. 어린 마음에도 아이들은 철없는 부모의 궁금증에 무의식과 의식의 혼돈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단순한 일례지만, 우린 살면서 매 순간 어떤 선택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실시간 선택이 앞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부터, 지금 일어날까 10분만 더 있을까? 밥을 먹고 나갈까 그냥 나갈까? 오늘은 점심에 뭐를 먹을까? 짜장면을 먹을까 짬뽕을 먹을까? 운동을 해야 하는데, 오늘은 늦을 거 같은데, 내일부터 할까?... 끝이 없습니다. 매 순간마다 주인공이 아닐 수도 있어 매번의 선택 앞에, 우린 머뭇거릴 시간도 없이 결정하고 ..

[일상잡多] 2023.01.10

[짧은 생각] 첫걸음, 처음으로 다시 시작

내가 시작한 첫걸음은 지금 몇 걸음쯤, 어느 지점을 지나가고 있을까? 어느 길이던 첫걸음이 한 걸음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위태롭게 첫걸음을 뗀 아기는 부모의 손에 의지하며 두발, 세발 걷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한 후에야 혼자 걸을 수 있습니다. 걸음을 뗀 스스로에 느끼는 놀라움과 기쁨, 신기해하며 돌아보고 다시 내딛는 걸음이 점점 아장아장 걸음으로, 뜀박질로 바뀌며 성장해 갑니다. 우린 매일 매 순간 새로운 시작을 한다 우리에게 모든 시작, 첫걸음이 없으면 다음은 없습니다. 처음 시작이란 이미지는 모두에게 신선하고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만큼 뭔가 ’할‘ 의욕을 줍니다. 긴 인생 중 매년 새해를 시작하며, 우린 나름의 다짐을 하고 애써 이루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결심한 다짐들이 지키기 힘들..

[일상잡多] 2023.01.03

[짧은 생각] 휘어질까? 부러질까?

아침 출근길에 만나는 사람들, 모두 아침 운동에 열심입니다. 출근 시간 훨씬 이전 새벽부터 산책길을 걷고 운동기구로 근력을 키웁니다. 대개가 중년 이상의 사람들입니다. 가만히 보면 빠르게 걷지 못하는 걸음걸음들, 어깨의 한쪽을 펴지 못해서 구부정한 상태에서 한쪽만 기구에 기댄 채 팔을 들어 올리는 모습들, 어딘가 활기찬 모습이라기보다는 어느 한 부분 굳어지는 것들을 풀려는 사람들이 더 많아 보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변하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자연도 세상인심도, 사람의 몸과 마음도 모두 변합니다. 태어날 때의 그 보드랍던 아기의 손은 성장하고 세상을 살면서 점점 거칠고 딱딱한 노인의 손으로 변합니다. 어릴 때의 말랑말랑한 스펀지 같던 마음과 뇌도 성장기를 거치고 어른이 되면서 역시 수많은 경험 속에서 고..

[일상잡多] 2022.12.27

[짧은 생각] 칸트의 시계를 따라하면 좋은 이유

어릴 때 겁 없이(?) 읽었던 여러 책들 가운데 유독 기억에 남았던 몇몇 위인들 중 한 사람이 칸트였습니다. 아마도 저의 어린 시절 익숙한 규칙적 생활 패턴과도 연관이 있었을 듯합니다. 대부분 부모님의 훈육 방침상 규칙적인 생활이 강조되던 시절이라, 모든 것은 제자리에 또한 모든 것은 정해진 시간에 해야 했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당시 읽었던 책의 이야기로만 기억해도 시간관념이 철저했던 칸트는 굉장히 훌륭한 철학자로 인식되었습니다. 칸트의 철학까지 깊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얕은 지식 중 하나는 칸트가 철저한 시간 개념을 갖고 생활 속에서 생활했다는 것입니다. 칸트와 관련된 자료에서 보듯 그의 산책 시간을 보고 사람들이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있었다던 일화는 굉장히 유명합니다. 루틴이 되면 '새로운 시간'을 만..

[일상잡多] 2022.12.20

[짧은 생각] 버릴까, 그냥 둘까 매번 같은 고민의 언저리

계절이 바뀔 때마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린 무언가 새로운 정리와 각오를 합니다. 코로나의 깊숙한 지점에서 시작한 2022년,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 상태 그대로이지만 이젠 익숙하게 매일을 지냅니다. 숫자만으로는 처음보다 심각하지만 심리적으로는 익숙함과 지침이 공존하며 그냥 그렇게 지내게 합니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을 보내며 남겨둘 것과 그냥 흘러 보내야 할 것들에 대해 잠시 생각해 봅니다. 해가 바뀐다고 사실 그렇게 큰 의미를 두고 환경을 바꾸거나 생활을 바꾼 기억은 없습니다. 시기적으로 혹은 주변 분위기상 그렇게 비슷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려고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해가 바뀌거나 계절이 바뀔 땐 스스로 먼저 주변을 정리하고 돌아봅니다. 매번 드러나는 욕심의 흔적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 정리와 집..

[일상잡多] 202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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