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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多] 120

[짧은 생각] 가족 같은 회사는 없다

누구에게나 가족은 삶의 근원이자 바탕이 됩니다. 우린 흔히, 가족 같은~ 이란 말에 호감을 갖곤 합니다. 조금은 편안하게 혹은 조금은 허물없이... 하지만, 회사가 그렇게 말할 때는 그 의미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어쩌면 회사와의 관계를 너무 부정적으로 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계 설정을 하는 것과 실제 관계가 갖는 의미는 다릅니다. 결론적으로 가족 같은 회사는 없습니다. 회사는 회사일 뿐입니다. 회사에서 내 하루의 최선을 다하지는 말자 회사와 개인은 철저히 계약으로 이루어진 관계입니다. 노동과 임금으로 계약된 관계는 계약에 위반되는 사항이 생기면 지체 없이 계약이 해지됩니다. 우린 모두 자신의 노동력을 팔기 위해 무던히 애를 씁니다. 제발 나를 좀 사달라고. 이 지점이 되면 쌍방의 ..

[일상잡多] 2023.06.13

[짧은 생각] 오월, 감사 인사의 서운함에 관하여

'가정의 달' 오월! 우린 서로 더 자주 만나고 서로 더 열심히 안부를 묻고 챙기려고 애쓰지만, 그러면서 다른 때보다 또 더 많이 싸우고 다투는 그런 오월이기도 하지 않나요? 행사도 많고 많은 유혹이 있는 계절, 오월입니다. 이란 이름표를 달고 시작하는 여러 행사들, 매년 어버이날은 수없이 많은 반복이 있었지만, 자식으로서 어버이를 대하는 자세와 어버이로서 자식을 대하는 자세는 왜 매번 일관성이 없을까요? 감사 인사도 연습이 필요해요 수많은 사람들 중에 '가족'의 인연으로 만난 사람들, 서로 많이 알 것 같지만 의외로 모르는 구석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또 왜 그렇게 쉽게 마음 상하고 뜬금없이 풀리고를 반복하는지. 특히 오월이 되면 더 자주 만나고 미리 한 번이라도 더 연락해 안부도 묻고 하면서 나들이와 ..

[일상잡多] 2023.05.30

[짧은 생각] 이젠, 좀 천천히 살아야겠어

한때, 바쁜 것이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든 것을 천천히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바쁠수록 살아있다는 느낌이 좋았고 뭔가 이루어내는 성취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가끔 그때 왜 그렇게까지 복잡하고 바쁘게만 지냈을까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모든 것에 시작과 끝을 향한 기승전결이 있듯, 사람 사는 것도 그런 것 같습니다. 항상 무언가 시작이 되었다가 소멸되어 가는 과정이고 그 중간 어느 지점부터 가속도가 붙는 구간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이유는 잘 나갈 때 욕심을 좀 부려도 좋다(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다 혹은 용납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일 텐데.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도 충실하게 즐기고 느껴야 할 것들이 무리한 욕심 앞에 무시되거나..

[일상잡多] 2023.05.23

[짧은 생각] ‘일기’를 방학 숙제로 쓰기 시작하면 벌어지는 일

어릴 때 초등(국민) 학교 때부터 방학이면 항상 따라다니던 과제(?)가 있었습니다. 일기 쓰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 평상시엔 문제가 되거나 꼭 해야 하는 건 아니었지만 당시엔 방학만 되면 일기는 ‘숙제’가 되곤 했습니다. 꼭 해야만 하는 것이었고 ‘검사’가 분명하게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방학 숙제로 일기를 쓰던 방식은 자꾸 다른 걸 쓰게 한다 학교 입학 후 첫여름 방학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완고한 부모님 교육 덕에 정말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일기를 써서 선생님께 칭찬을 받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물론, 나중에는 친구들이 어떻게 일기를 ‘해결’하는지 알고 저 역시 '시류'를 따랐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돌이켜보면, 당시의 일기란 그저 글을 쓰는 형식 중 하나를 익히는 과정이었고 그 과정을 숙제로 배..

[일상잡多] 2023.05.16

[짧은 생각] 안 해본 짓 시도하기1

#.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살면서 한 번도 안 해 본 건 엄청 많습니다. 직접 해 본 것은 자라온 환경이나 선택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기에는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득, 한반도 해보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떤 기분일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 조금 더 낯선 시도를 해 보려고 합니다. 살아가는 재미를 좀 더 풍성하게 해 볼 예정입니다. 시작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은 시작하는 데 대한 설렘보디 작을 때라 그전에 시작해 보기로 합니다. 어쩌면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두려움과 걱정이 더 커질지도 모르고 그렇게 되면 엄청 후회가 남을 것 같습니다. 살면서 되도록이면 후회는 줄이고 싶으니까요. 대기를 타다 기회를 잡다 4월 운 좋게도 스케이트 강습을 받게 되었습니다. 스케..

[일상잡多] 2023.05.02

[짧은 생각]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면 안 된다??? 꽤나 익숙한 말입니다. 실제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은 너무 쉽게 안 하던 짓을 안 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살면서 위험 부담을 굳이 사서 감수하고 싶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삶이 너무 단조롭고 지루하진 않은가요? 주어진 틀에서 매일을 살다 보니 바쁘다는 핑계로 혹은 안정적인 것을 원하는 마음에, 또 때로는 게으름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할 기회가 자꾸 줄어드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해보지 않고 함부로 자신의 능력을 한정하지 않기로 한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시도해 보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다양하게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먼저, 까맣게 잊고 있던 영어를 다시(2023...

[일상잡多] 2023.04.25

[짧은 생각] 혼자 놀아도 심심하지 않아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가끔 꿈꾸는 것, 좀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반면 무료한 시간에 생각하는 것, 뭔가 할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물리적으로는 시간의 총량은 같지만 마음의 상태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서 다르게 생각을 하곤 합니다. 여유가 있다고 해서 한가하진 않다 여유가 있으면 한가한 것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고 나면 무료해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것 같습니다. 정말 아무 일 없이 아무런 시도 없이 지내는 가운데 무료함이 찾아올 수도 있겠지만 여유로운 순간에 그동안 자신이 가장 시도해 보고 싶었던 것을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시도해 본다면 아마도 바쁘던 시절의 그 이상으로 더 바쁘게 지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

[일상잡多] 2023.04.11

[짧은 생각] 아는 맛인데, 왜 그런지 그때 그 맛은 아니야

지난 시간을 추억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것은 냄새로 때론 맛으로, 또 어떤 때는 그저 그림처럼 단순한 이미지로 혹운 소리로... 그중 개인적으로 맛에 대한 기억이 특히 강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들 '집밥'을 잊지 못하는 게 아닐까요? 뜻하지 않은 순간에 문득, 여러 가지 그동안 먹어본 맛들 중에서도 멋지고 화려한 요리가 아닌 참 어처구니없고 심지어 음식에 대한 이름조차도 존재하지 않는 그런 음식들이 먹고 싶은 건 뭘까요? 힘들 때 먹었던 음식을 다시 맛보는 건 힘들던 시간이 떠올라 이것저것 갖은 야채를 잔뜩 넣고 김칫국처럼 끓여 먹던 모양 비뚤 빼뚤하던 뜨끈한 수제비나 고구마에 밀가루와 온갖 콩을 다 넣고 단짠단짠 하게 버무려 먹던 범벅들.... 나중에 어른이 되고 나서 한번 시도..

[일상잡多] 2023.04.04

[짧은 생각] 사과와 변명 사이에서...

모든 관계가 무난하면 좋지만 살다 보면 그런 무난한 날보다 티격태격하며 문제와 갈등이 발생하는 날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도 함께 하고 관계 유지를 위해 문제 해결을 하려고 시도합니다. 그 시작은 사과를 하는 것입니다. 오해가 되었던 잘못이 되었던 잘잘못을 따지게 되면 누군가는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하지만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을 전하기 까지가 참 쉽지 않습니다. 더더구나 사과를 하고 난 이후에도 상대방과의 관계가 다시 전 같지 않다면 또 다른 고민에 빠집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 미안하다는 말로는 부족한가? 잘못을 한 사람은 대개(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자신의 잘못이 너무 명확하거나 잘못을 인정하는 행위 자체가 쑥스러워서, 혹은 자신이 약해 보일까 봐 등등의 갖은 이유..

[일상잡多] 2023.03.28

[짧은 생각]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지금은 주 5일제가 보편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우린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일부 업종에서는 아직도 긴 근무 시간으로 휴식 시간이 사람이 아닌 회사의 스케줄에 따라 주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3년 주 5일제 근무가 시행될 때 한국 사회 현실에서는 파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주 6일 기본 근무 외 야간과 철야까지 당연시해야 했던 현실을 감안하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마치 근무 시간이 감축되면 기업은 망할 것처럼 생산 경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공직 사회와 대기업부터 서서히 시행이 되어왔습니다. 사실 지금도 모든 업종이 5일제를 잘 시행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주 5일제의 정착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은 사실..

[일상잡多] 2023.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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