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상잡多] 112

[짧은 생각] 사과와 변명 사이에서...

모든 관계가 무난하면 좋지만 살다 보면 그런 무난한 날보다 티격태격하며 문제와 갈등이 발생하는 날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래도 함께 하고 관계 유지를 위해 문제 해결을 하려고 시도합니다. 그 시작은 사과를 하는 것입니다. 오해가 되었던 잘못이 되었던 잘잘못을 따지게 되면 누군가는 반드시 사과를 해야 하는 순간이 옵니다. 하지만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사과의 말을 전하기 까지가 참 쉽지 않습니다. 더더구나 사과를 하고 난 이후에도 상대방과의 관계가 다시 전 같지 않다면 또 다른 고민에 빠집니다. 뭐가 잘못된 걸까? 미안하다는 말로는 부족한가? 잘못을 한 사람은 대개(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자신의 잘못이 너무 명확하거나 잘못을 인정하는 행위 자체가 쑥스러워서, 혹은 자신이 약해 보일까 봐 등등의 갖은 이유..

[일상잡多] 2023.03.28

[짧은 생각]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지금은 주 5일제가 보편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우린 주말도 없이 밤낮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일부 업종에서는 아직도 긴 근무 시간으로 휴식 시간이 사람이 아닌 회사의 스케줄에 따라 주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2003년 주 5일제 근무가 시행될 때 한국 사회 현실에서는 파격적이었습니다. 당시 주 6일 기본 근무 외 야간과 철야까지 당연시해야 했던 현실을 감안하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습니다. 마치 근무 시간이 감축되면 기업은 망할 것처럼 생산 경제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공직 사회와 대기업부터 서서히 시행이 되어왔습니다. 사실 지금도 모든 업종이 5일제를 잘 시행하고 있는지는 의문이지만 주 5일제의 정착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은 사실..

[일상잡多] 2023.03.21

[짧은 생각] 흥 떨어지는 스포츠 경기를 보는 지루함에 관하여

요즘 여러 종목의 스포츠 경기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경기들이 관중을 앞에 두고 진행이 됩니다. 다소 우울하고 지루했던 일상에 활기가 생기기도 합니다. 스포츠는 내가 직접 하지 못해도 바라볼 때의 그 짜릿함이 있고 응원한 선수나 팀이 있다면 더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됩니다. WBC, 쇼트트랙세계선수권대회, U20 아시안 컵까지 한꺼번에 많은 경기가 진행 중입니다. 모든 선수가 최선을 다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랍니다. 기회를 놓친 누군가에겐 최선을 다하고 싶었던 자리 오랜만의 WBC, 한국이 이기면 더더욱 좋겠지만 초반부터 실망스러운 모습들이 반복되고 결국 지는 경기를 계속 보게 됩니다. 경기 결과도 유쾌하지 않지만 바라보는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경기를 대하는 태도가 의아스러..

[일상잡多] 2023.03.14

[짧은 생각] 선물

가끔 말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몇몇 단어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선물'입니다. ‘선물’ 무척 설레고 기분 좋은 말입니다. 누군가로부터 받은 선물, 누군가를 위해 준비한 선물 모두 어떤 기대와 관계의 끈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선물은 누군가의 기념일을 위해 혹은 문득 떠오르는 그 누군가를 생각하며 선물을 하기도 합니다. 선물이란 말은 그 자체가 그 어떤 모양을 하더라도 항상 설렘과 기쁨을 주는 것 같습니다. 선물엔 그래도 낭만이 조금 남아 있었으면 좋겠어 최근에 언제 선물을 했었던가 생각해 봅니다. 가족의 생일을 기념하거나 그 외의 공식적인 기념일에만 주로 선물을 했던 듯합니다. 생각보다 삭막하고 여유가 없었다는 걸 새삼 느낍니다. 꼭 물건이 아니어도 말 한마디 선물을 할 수도 있었을 텐데, 겨..

[일상잡多] 2023.03.07

[짧은 생각] 엄마가 시간을 기억하는 방식

시간이 지난 모든 순간을 우리가 기억하지는 못합니다. 가장 좋았던 순간이나 힘들었던 특정의 순간을 찰나로 기억할 뿐입니다. 그것도 시간이 더 지나면 점차 흐려지고 맙니다. 사람이 한평생을 살면서 끝까지 갖고 가게 되는 기억은 어떤 것일지 순간 궁금해집니다. 아기가 옹알이를 떼고 말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이면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부모들이 여기저기 단어가 적힌 카드와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붙이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 볼 수 있는 꽤 흔한 풍경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말을 소리로 먼저 배우면서 눈으로 그림을 보며 따라 하고 반복함으로써 직관적으로 사물과 함께 글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신기하게도 눈에 익은 그림과 이름을 한꺼번에 배우며 글도 함께 익힐 수 있게 되고 인지 능력이 향상됩니다. 가..

[일상잡多] 2023.02.28

[짧은 생각] 과거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

만일, 예전으로 돌아갈 기회가 딱 한 번 주어진다면 어느 시점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가장 좋았던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아니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까요? 이십 대의 겁 없던 시절로 돌아가면 보다 과감한 도전을 더 많이 해 볼 수 있었을까요? 아님 어느 정도 안정을 시작한 사십대로 돌아가면 실패를 줄이고 보다 탄탄하게 안정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단언컨대, 저는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아쉽지 않은 시점이 없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그때그때 나름의 경험 속에서 희망과 고통과 슬픔과 아픔을 갖고 충분히 그 시간들을 지나왔습니다. 후회도 많이 했고 반성도 했던 시간이기에 굳이 예전의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단지, 언제가 좋았다거나 언제가 ..

[일상잡多] 2023.02.14

[짧은 생각] 몸으로 무엇을 한다는 건,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제일 먼저 아기의 손가락과 발가락 개수를 확인하고 모두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확인을 합니다. 금새 누워있던 몸을 뒤집고 배밀이를 하고, 기어 다니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자라면서 꼭 쥐고만 있던 손을 풀어 죔죔 곤지곤지 짝짝 같은 손근육 놀이를 배우기도 합니다. 바라볼 땐 가장 쉬운 동작으로 보였지만 나중에 어느 순간 아이들 손놀이를 다시 따라 해 보니 보통일이 아닙니다. 주먹을 쥐었다가 펴고 박수를 치는 행위가 별 볼일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체의 축소판인 손가락과 손바닥에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이렇듯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신체의 움직임을 무한 반복하고 연습하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성장이 이루어지고 이후부터는 오히려 신체의 활용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신체를 ..

[일상잡多] 2023.02.07

[짧은 생각] 우리, 너무 자주 사과하고 있지 않나요?

여느 날처럼 복잡한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을 합니다. 그런데 무슨 이유 때문인지 열차 출발이 조금 늦어집니다. 잠시 후 안내 방송에서 선행 열차에 응급 환자가 발생해서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 뒤이어 '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는 사과 멘트가 추가되어 나옵니다. 응급 환자가 발생한 사실은 어쩔 수 없는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한 것인데 굳이 사과할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불편한 사실을 모두 사과할 필요는 없다 사실을 사실로만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잘 안 되는 세상입니다. 아니, 사실만 전달하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고 사과를 꼭 말해야 서로 마음이 편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정해진 매뉴얼이 있는 것처럼. 우린 사실만 팩트에 근거해서 전달하고 전달받는 것에..

[일상잡多] 2023.01.31

[짧은 생각]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에 대한 착각

영화 중에서 카렌과 데니스의 대화 장면을 보며 인상적인 주제를 접하게 됩니다. 사랑 없이 자신의 필요에 의해 남편과 정략결혼을 했던 카렌이 데니스를 사랑하게 되면서 자신과 결혼해 옆에 있어줄 것을 서로 이야기하는 장면입니다. 아프리카 초원을 떠돌며 사냥을 하고 가끔씩 카렌에게 들르는 데니스는 천성적으로 떠나야 하는 사람입니다. 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다해 아프리카에서 정착하며 지내고 싶은 카렌은 데니스에게 제도적인 결혼을 요구하지만 거절당합니다. 그때 데니스의 한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을 혼동하고 있다는 말, 카렌은 사랑을 원했고 자기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을 해야 했습니다. 필요한 것과 원하는 것 사이 혼돈을 살다 우리는 자주 자신에게 필요한 것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혼동하며 지내..

[일상잡多] 2023.01.24

[짧은 생각] 나이를 먹을수록 아날로그가 좋다

예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전보로 서로 소식을 전하다가 전화를 처음 사용하던 시기, 수동 카메라로 직접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던 시기, 삐삐와 그 이후 지금 기준으로 엄청나게 커다란 휴대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던 시기, 문을 여닫던 흑백 TV가 사라지고 컬러풀한 색상을 자랑하며 점점 얇은 TV가 나오던 시기, 뚱뚱한 컴퓨터가 사라지고 얇은 노트북과 태블릿을 사용하게 된 시기, LP판이 사라지고 CD플레이어가 등장하던 시기, 워크맨이 사라지고 휴대폰으로 음악을 듣게 된 시기... 아주 오래전 있었던 일들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성장기와 함께 모두 빠르게 경험했던 것들입니다. 한국 현대사의 빠른 성장이 만들어낸 모습들입니다. 사람 냄새나는 물건들이 이야기를 만든다 나이를 먹을수록 아날로그적인 것..

[일상잡多] 2023.01.1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