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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보기] 133

상상 속 제제를 만나게 된,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책이 영화로 만들어졌을 때 대개는 어느 한 가지엔 실망하게 됩니다. 그런데 책과 영화 모두 나름의 잔상이 오래 남는 영화가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보다 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입니다. 어릴 때 처음 책을 읽으며, 제재가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해한 적이 있었습니다. 영화 는 브라질 최고의 작가 J.M. 바스콘셀로스의 동명 베스트소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영화화 한 작품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굉장히 오랜 기간 유명세를 탔던 작품입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말썽을 부리는 공상가 제제(후아오 기에메 아빌라)와 뽀르뚜가(호세 드 아브레우) 아저씨의 만남과 우정, 이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첫 만남에서 뽀르뚜가의 차에 매달리는 장난을 치다 혼난 제재와 서로 원수 사이가 되었지만 발을 다친 제제를 뽀르뚜가가 도..

[영화 또보기] 2023.07.08

블루 발렌타인 Blue Valentine

“이대로 세상이 멈췄으면 좋겠어” 한눈에 반해 운명이라 믿고 우연히 마주친 여자에게 위로가 되고 휴식을 주고 싶었던 이삿짐센터 직원 딘(라이언 고슬링)은 신디와 결혼합니다. 아슬아슬한 부모님들의 결혼 생활을 옆에서 고스란히 바라보며 자란 신디(미셀 윌리엄스)는 영원하고 완벽한 사랑을 꿈꿉니다. 스쳐 지나며 만난 딘의 다정함과 솔직함에 끌립니다. 딘의 조건 없는 사랑은 신디와 가족이 되기로 합니다. 사랑의 시작은 무엇이었을까 두 사람의 사랑은 서로 솔직하고 아름답게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말할 수 없는 답답함을 겪으며 지쳐갑니다. 병원 근무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받아도 처참한 현실을 깨닫고 선뜻 응할 수 없는 신디,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가 있지만 현실적 문제를 앞에 두고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신디는 답..

[영화 또보기] 2023.06.23

바람을 길들인 풍차 소년

아름다운 노을 속의 평온한 풍경, 거대한 자연과 그 안에서 느리게 유유히 움직이는 생명체들. 하지만 그 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수많은 생명의 위협 요소들을 매일 겪으며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왜 항상 아프리카의 아름다움은 그저 아름답기만 할 수 없는 걸까요?    언제나 잃지 않게 될까?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말라위는 농사를 지어서 먹고사는 가난한 나라입니다. 소년 윌리엄 캄쾀바와 그의 가족들이 가난에 시달리면서도 마을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풍차를 만들기까지 겪은 이야기를 소재로 만든 영화 은 가뭄으로 메마르고 갈라진 땅과 굶주린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습니다.   윌리엄이 학교 등록금을 내지 못해서 선생님이 한 명씩 이름을 부르는 장면, 등록금을 내지 못하면 공부할 수 없는 현실은 70년대 우리의..

[영화 또보기] 2023.06.09

스파이 게임 SPY GAME 2002

20년이나 지난 영화지만, 은 장르에 걸맞은 요란한 액션은 나오지 않지만 긴장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입니다. 토니 스콧 감독의 에서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수많은 피와 죽음, 잔인함을 무기로 팔리는 영화들의 식상한 방식과는 달리 치열한 두뇌 게임을 따라 영화가 전개됩니다. 토니 스콧만의 세련되고 날카로운 역동적 연출에 의한 생동감과 영상미 외에도 로버트 레드포드와 브래드 피트의 연기 호흡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만약 네가 모험을 해서 체포 됐다면 널 구하러 가지 않아 CIA요원으로서의 삶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출근날이지만 네이선 D. 뮈어 (로버트 레드포드)는 자신의 은퇴 계획을 잠시 미룹니다. 그리곤 긴박한 24시간이 흐릅니다. 홍콩 미 대사관으로부터 날아온 긴급한 소식, 미국 비밀 요원 톰 비숍(브..

[영화 또보기] 2023.05.26

자신의 다른 버전 후?, 세컨드 액트 Second Act

진정한 자신의 인생을 찾아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다룬 영화 세컨드 액트(Second Act)는 코믹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유쾌하거나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진입 장벽이 높은 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한 거짓말, 그 거짓말이 거짓임이 밝혀지고 난 후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이면서 그 거짓으로 살아가는 과정이 너무 아무렇지 않게 그려지고 있어서 좀 불편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어쩌다 신분 세탁으로 가짜인생을 살았던 이야기이다 보니 굳이(?)싶은 그런 생각과 함께 뭔지 모르게 뒷맛이 개운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강한 경쟁심이 가끔 무모한 행동으로... 15년간 대형 마트에서 부지배인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지만 뛰어난 업무 능력에도 불구하고 초라한 학력 때문에 무시당하던 마야(제니퍼 로페즈). 아무..

[영화 또보기] 2023.05.19

캐치 미 이프 유 캔 Catch Me If You Can

생쥐 두 마리가 크림통에 빠졌습니다. 한 마리는 삶을 포기하고 익사했지만 나머지 한 마리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쥐가 크림통 속에서 발버둥치자 크림은 단단한 버터로 바뀌었고 그 덕에 쥐는 나올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제 경우는 두 번째 생쥐와 같습니다. 은 희대의 사기꾼으로, 수표 위조범으로 미 전역에서 활동하던 소년이 자신의 화려한 사기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의 보안 컨설턴트로 일하고 있는 프랭크 윌리엄 애버그네일 주니어(Frank William Abagnale Jr.)의 동명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수시로 직업과 거처를 바꾸고 사기 행각을 벌이며 도망 다니는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그를 잡으려는 FBI요원 칼 핸레티(톰 행크스)의 쫓고 쫓기는 두뇌 싸움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영화 또보기] 2023.05.12

워독 WAR DOGS

《워 독(War Dogs)》은 2016년에 개봉한 블랙 코미디 영화로, 아프가니스탄 전에 참전중인 육군을 위한 미육군과의 군수품 공급 계약으로 3억 달러를 벌어들인 두 무기 상인 에프레임 디베롤리(조나 힐)와 데이비드 팩커즈(마일즈 텔러)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 드라마틱하게, 빠르게 전개가 됩니다. 오직 돈을 좇아 불법 무기 거래를 하던 20대 두 청년의 성공과 실패에 관한 이야기는 전쟁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합니다. 숨은 뜻을 파악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한창인 곳에 주둔한 미군이 사용할 무기, 죽음이 넘나드는 곳에 큰돈이 움직입니다. 무기와 죽음과 돈의 상관관계들. 생사가 오가는 전쟁터는 무기 딜러들의 사냥터가 되어 또 다른..

[영화 또보기] 2023.04.28

레인메이커 The Rainmaker

모두에게 공평하자고 만든 법, 그러나 실제로 적용되는 법이 인간들에 의해 어떻게 다뤄지면서 왜곡되고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 입니다. 존 그리샴 소설을 영화화한 는 법대를 갓 졸업하고 아직 변호사 자격정조차 갖추지 못한 루디 베일러(멧 데이먼)가 변호사로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난 바보 앞에서 선서를 하고 악당에게 보증을 받았다 어렵고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루디는 법대를 들어갔지만 재력 있고 집안 배경이 든든한 다른 동료들과 달리 변호사로 시작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바텐더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가게 사장의 추천으로 겨우 일을 시작하지만 그곳은 하필 변호사 자격증을 이용해 온갖 불법을 저지르며 악당 변호사로 악명 높은 부루저 스톤의 법률사무소였습니다. 일단 시작해야 하는 변호사 루디는 그만큼 절박했습니다..

[영화 또보기] 2023.04.21

세인트 빈센트 St. Vincent

데오도르 멜피 감독의 데뷔작인 는 형의 조카를 입양해 키우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꾼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뻔하게 생각돼서 영화 보기를 미루고 미루다 본 영화, 잔잔한 웃음과 이야기의 궁금증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는 코믹 드라마였습니다. 음악과 장면이 유쾌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아들 올리버(제이든 리버허)를 키우는 싱글맘이 새로 이사 간 곳에 괴팍하고 철이 덜든? 노인 빈센트(빌 머레이)가 이웃하고 있습니다. 이삿날부터 시비가 붙고 시끌벅적, 도무지 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새로 온 이웃에는 관심도 없고 모든 것에 불평불만을 쏟아 내는 고약한 할아버지 빈센트, 올리버가 등교 첫날부터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열쇠를 빼앗기자 자신의 집으로 들여 챙겨줍니다. 나이..

[영화 또보기] 2023.04.07

기억은 사라져도, 스틸 앨리스 Still Alice

한 가정의 아내와 세 아이의 엄마로, 성공한 대학의 언어학 교수로 중년이 된 앨리스(줄리안 무어). 어느 날 문득 멈춰야 하는 순간들이 자주 반복됩니다. 매일의 루틴이지만 조깅을 하던 중 길을 잃어 자신이 어디쯤 있는지 주변을 둘러보게 되고, 가족과 한 약속과 이야기를 반복해서 되묻곤 합니다. 요리를 하다가도 과정이 생각나지 않고, 강의 주제가 기억나지 않아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워집니다. 일상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한 순간에 적절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애를 먹습니다. 나이를 먹고 누구나 노화를 피해가진 못합니다. 안간힘을 쓰더라도 결국 맞이하게 되는 노년. 누구보다 건강하게 나이 들고 싶고 품위를 유지하고 싶지만 유전적인 조발성 알츠하이머라는 선고를 받은 앨리스는 절망합니다. 뇌가 죽어가는 기분이야!!!!..

[영화 또보기] 2023.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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