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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또보기] 123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우린 가끔 지난 시간을 아쉬워할 즈음이면, 잠시라도 시간이 멈추거나 거꾸로 흘러가길 바랄 때가 있습니다. 흔히들, 지금보다 조금만 더 어렸더라면, 그때 조금만 더 젊었더라면. 이런 생각들을 해 보곤 합니다. 꿈에서 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일 가능하다면? 그런 발칙한 상상을 실현해 준 영화가 입니다. 이 영화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 '벤저민 버튼의 기이한 사건(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 신선함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무슈 가토 (일라이어스 코티스)는 군대에서 전사한 아들을 기억하며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듭니다. 이 시계는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우리의 자식들이 시간을 거슬러 다시 돌아와서 농사도 하고.. 일도..

[영화 또보기] 2023.03.24

허니문은 아버지와 함께 LIKE FATHER

결혼식 당일 자신의 결혼식이 시작돼도 입장하지 못하고 긴 통화를 하는 예비 신부 레이철(크리스틴 벨), 웨딩드레스를 입고도 회사의 일 때문에 식장 입장도 늦습니다. 겨우 식장으로 들어가지만 부케 속에 숨겨둔 핸드폰을 떨어뜨립니다. 결혼 서약을 해야 하는 하객들 앞에서 레이철의 행동을 본 예비 신랑은 레이철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결혼을 취소하고 결혼식장을 떠납니다. 그래도 술친구가 필요할 것 같았어 결혼식이 취소된 레이철은 잠시 당황하지만 다음날 평소처럼 회사에 출근을 하고 바쁜 하루를 보냅니다. 26년 만에 딸의 결혼식을 보기 위해 온 아버지(켈시 그래머)는 결혼식이 취소되자 상심한 레이철을 걱정하며 찾아갑니다. 오랜 세월을 잊고 살았던 두 사람, 어색한 아버지와 딸은 얼떨결에 밤새도록 함께 술을 ..

[영화 또보기] 2023.03.17

더블 크라임

시애틀 근처의 아름다운 집에서 잘생기고 부유한 남편, 사랑스러운 아들과 함께 남 부러울 것 없는 삶을 살고 있는 리비 파슨스(애슐리 쥬드)는 언젠가 보트를 타고 바다를 항해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의 배려로 꿈꾸던 보트를 타고 항해를 시작하지만 오래지 않아 항해 도중 남편이 실종됩니다. 그녀와 단둘이 항해 중 사라진 남편, 그녀는 남편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구속되고 아름답기만 하던 인생이 악몽으로 변해갑니다. 유죄 선고를 받고 수감생활을 하게 된 리비는 제일 친한 친구인 앤젤라(아나베스 기쉬)에게 5살 난 그녀의 아들 매티의 입양을 부탁합니다. 앤젤라는 리비의 뜻을 받아들입니다. 한 사람이 같은 범죄로 두 번 처벌받지 않는 거지 그러나, 얼마가지 않아 앤젤라는 매티와 함께 사라지고, 리비는 ..

[영화 또보기] 2023.03.10

허트 로커 The Hurt Locker

전투의 격렬함은 마약과도 같아서, 자주 빠져나올 수 없을 정도로 중독된다(The rush of battle is a potent and often lethal addiction, for war is a drug). 영화는 강렬한 문구와 함께 시작합니다. 전쟁과 중독. 두 가지 모두 치명적이고 위험합니다. 이라크전에서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폭발물 제거반 EOD팀의 활동과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다른 전쟁 영화와는 좀 다른 의미에 집중해서 봅니다. 그동안 전쟁 영화를 보며 막연히 느끼던 불편함이 이 영화 한 편으로 ‘중독성‘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이라크전의 작전 도중 폭발 사고로 분대장을 잃은 팀에 새로운 분대장 제임스(제레미 레너)가 오지만 전쟁 중이라는 위험천만한 상황에 더해 그의 돌출 행동이 불안감을 더..

[영화 또보기] 2023.03.03

로스트 인 더스트 Hell or High Water 2016

아메리카 원주민의 땅이었던 텍사스의 황량하고 건조한 풍경 속 새로운 서부 이야기, 는 빚더미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는 두 형제 토비(크리스 파인)와 태너(벤 포스터)의 이야기입니다. 가족의 유일한 자산이자 어머니의 유산인 농장을 물려받았지만 소유권이 은행의 차압 위기를 맞습니다. 절망적인 현실에서 가족을 지키기 위해 형제는 은행을 털기로 합니다. 빚이 있으신가요? 손쉬운 대출을 받으세요 두 형제는 빚더미에서 벗어나고 어머니의 농장을 되찾기 위해 시내의 미들랜즈 은행을 시작으로 강도짓을 벌입니다. 목표한 돈을 마련한다면, 석유 채굴이 가능한 어머니 농장을 되찾기만 한다면 가난에서 벗어날 희망이 생깁니다. 직장을 잃어 이혼한 아내에게 보내지 못한 양육비도 보내고 자식들에게 아버지 노릇도 할 수 있습니다. ..

[영화 또보기] 2023.02.24

롤링 투 유 Rolling to You, 2018

우연히 발견한 프랑스 로맨틱 코미디 영화, 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프랭크 두보스크(조셀린역)가 감독하고 직접 출연까지 한 영화입니다. 조셀린은 잘 나가는 사업가로 직업은 직업대로 순탄하고 덕분에 돈도 풍족한데 매력까지 갖춘 남자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지만 바람둥이 기질을 버리지 못하고 한 여자에 정착하지 못한 채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아갑니다. 우연히 가볍게 시작한 거짓말... 평소 여자를 너무 좋아하는 조셀린은 종종 다른 사람 행세까지 해가며 데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돌아가신 어머니의 집에 갔다가 잠시 앉은 휠체어로 인해 엄청난 오해를 받게 되면서 갑작스럽게 장애인 노릇(?)을 하게 됩니다. 옆집에 이사 온 쥘리가 인사차 들렀을 때 휠체어에 앉아 있는 조셀린..

[영화 또보기] 2023.02.10

감각적인 색다름이 있는 영화, 드라이브 Drive

이 도시에 있는 길이 10만 개쯤 경로는 몰라도 되고 시간과 장소만 대면 5분까지는 책임지지 그 5분 동안은 무슨 일이 벌어져도 옆에 있을 거야 하지만 1분만 넘어도 알아서 해야 해 프로의 향기가 느껴지는 드라이버(라이언 고슬링)의 오프닝으로 시작하는 , 액션 범죄 스릴러 영화지만 로맨스가 살짝 더해진 영화입니다. 영화는 삶의 의미라곤 오직 스피드밖에 없었던 한 남자가 그의 일상에 작은 파장을 일으킨 한 여자를 만나며 변해가는 과정을 따라갑니다. Do you understand? 일상에서는 자동차 정비공과 스턴드맨으로 살아가는 드라이버, 뛰어난 운전 실력으로 무료한 삶 속에 가끔 범죄를 돕는 일을 하며 지냅니다. 영화 마지막까지 일관된 드라이버의 태도가 흥미로웠던 영화인데요, 굉장히 차분하고 절제력도 있..

[영화 또보기] 2023.02.03

Green Zone ?, 그린북 Green Book

은 1962년 인종차별이 극심하던 미국을 배경으로 서로 다른 두 남자가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하며 겪는 인종 차별과 편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마허샬라 알리) 박사는 미국 남부 투어 공연을 계획하며 실력 있는 운전기사를 찾던 중 토니 발레롱가(비고 모텐슨)를 만납니다. 생각과 행동, 말투, 취향까지 공통점을 도저히 찾을 수 없는 두 사람은 서로의 이익 - 투어 중 자신의 안전을 지켜줄 사람이 필요했던 돈과 가족과 생계를 꾸리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토니 - 을 위해 약속된 긴 투어를 시작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얻으려면 용기가 필요한 법이죠 가이드 겸 운전사인 토니는 여행안내서 ‘그린북’에 의존해 이동을 합니다. 통금 시간을 정해 놓고 흑인의 통행을 제한하면서도 백인들이 자신들의 ..

[영화 또보기] 2023.01.27

열정과 광기 사이 그 즈음, 위플래쉬 Whiplash

시종일관 음악이 흘러나오고, 음악을 완성하며 성장해 가기 위한 여정이 그려진 영화지만 음악적인 아름다움을 채 느끼기도 전에 보는 사람은 숨이 막히는 전율과 긴장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스릴러가 아닌 드라마 장르의 영화가 분명하지만, 그 사이 험상궂은 액션이 나오거나 누군가를 죽이고 폭발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우린 숨 막히는 긴장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끝까지 긴장하고 마지막까지 섬뜩한 영화 를 마주하게 됩니다. 세상에서 제일 쓸모없고 가치 없는 말이 '그만하면 잘했어'야 뉴욕의 명문 셰이퍼 음악학교에서 최고의 스튜디오 밴드에 들어가게 된 신입생 앤드류(마일즈 텔러)는 최고의 지휘자이지만 동시에 최악의 폭군인 플레쳐(J.K. 시몬스) 교수를 만납니다. 뮤지션으로 성공하겠다는 야심 가득한 청년 앤드류는..

[영화 또보기] 2023.01.20

무심한 우리들에게, 데몰리션 Demolition 2016

가장 가까운 가족이, 아내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슬프지 않고 오히려 놀랍도록 아무렇지가 않습니다. 혼자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슬피 우는 표정을 연습도 해보지만 도대체 눈물이 나오질 않습니다. 그전처럼 회사 출근도 똑같이 하고 일상이 아무런 변화 없이 돌아갑니다. 단지 주변 사람들의 태도가 달라졌을 뿐입니다. 교통사고로 아내를 잃은 투자 분석가 데이비스(제이크 질렌할)의 이야기, 영화 데몰리션 Demolition 은 그렇게 시작이 됩니다. 데몰리션 Demolition은 무너뜨리다, 파괴하다, 철거하다를 의미합니다. 아내의 죽음으로 자신의 삶의 터전을 밑바닥부터 철저히 다 부숴버리는 데이비스. 감당하지 못하는 자신의 감정의 변화와 아내의 죽음을 받아들이기까지의 힘겨운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무언..

[영화 또보기]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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